반도체 산업에 신규 진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자본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진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반도체 특성상 규모의 경제가 성립되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볼 수 있다. 신기술을 통해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이 또한 막대한 설비투자가 되어야 하는 관계로 신규진출기업에 의한 진입장벽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신규진출기업이 제한적이라 보았을 때 공급자의 교섭력이 매우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강한 교섭력을 제한하기 위해 메이저기업들은 TSMC와 삼성전자의 경쟁구도를 이용하여 지렛대 삼으면서 가격경쟁력을 구현코자 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양회사에 일정량씩 구매하는 경우도 있고, 장기 계약을 통해 공급받는 단가를 낮추려 노력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회사가 적기 때문에 공급자의 교섭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구매자의 교섭력에 대해 살펴볼 때 반도체분야를 나누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구분은 메모리반도체와 비메모리반도체이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에는 구매자의 교섭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왜냐하면 메모리반도체는 설비만 갖추고 있다면 반도체회사에서 쉽게 만들 수 있으며, 비슷한 기능으로 만들어 팔 수 있는 점에 경쟁자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비메모리반도체는 칩설계 기술이 적용되고 차별화된 로직이 들어감으로써 차별화될 수 있다. 따라서 이 부분은 타사가 만들 수 없는 유일성을 가질 수 있어 구매자의 교섭력이 약할 수밖에 없고, 생산자에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TSMC와 강력한 경쟁을 위해 기술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파운드리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갖기 위해 GAA기술을 적용한 3나노 공정을 내세우고 있다. 차별성과 기술적우위를 통해 경쟁에서 앞서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시장의 룰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술과 안정적 수율을 통해 메이저기업들의 선택을 받는다면 점진적인 변화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산업 내 경쟁이 극심화되면서 M&A를 통한 경쟁력 구도의 변화를 노리는 기업도 생기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대체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대체제에 대해서는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다. 물론 반도체 산업을 세분화한다면 기존 기술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대체되는 경우는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반도체산업군 내에 대체기술이 존재할 수 있을지 몰라도 다른 분야가 반도체를 대체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