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가 지난 10년간 겪어온 많은 변화들을 살펴보면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로 인해 많은 위기를 겪어왔고 그것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들을 해왔지만 그러한 가운데 여성들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많은 학자들은 '신자유주의', '시장경제체제', '글로벌 자본주의' 가 한국사회를 서서히 잠식했고 거기에 한국사회의 청산되지 않은 식민지 잔재와 점점 강력해지는 독재-자본-권력의 카르텔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사회양극화', '불평등', '불안정성과 예측불가능성의 심화'는 필연적 결과물로 확인되어 왔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여성들은 경제적 참여와 정치적 권한 면에서 남성과 큰 격차가 벌어지고 있었고, 가부장제라는 전통적 체제하에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기생하게 되면서 노동시장에서의 여성우선해고, 비정규직화, 노동조건 악화 등 여성차별적 노동시장 구조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다.

한국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수용해왔다. 1990년대 정부는 '적극적 수용론'의 입장을 취하였다.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대세'이기 때문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적응하여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로 인하여 개방화 정책을 추진하였고 일부 실천되었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는 '수용불가피론' 의 입장이었다. 노무현 정부의 경우 복지정책을 강력히 추진함 과 동시에 자유무역협정을 적극 추진했다. 이렇게 한국사회에 신자유주의 세계화는 환경적 조건에 의해 받아들여졌지만 한국적 상황에서 발생되는 공적 문제점들을 해소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남아있다.

가부장제는 페미니즘의 중심개념이 되었으며 남성의 사회적, 이데올로기적, 성적, 정치적, 경제적 지배를 창출하고 유지하는 남성에 의한 총체적인 여성억압체계로 정의되었다. 또한 가부장제는 다양한 기초와 구조에 바탕을 둔 것이라는 다원론적 입장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여성해방은 가부장제와 성별 노동분업의 철폐, 나아가 성별 자체의 철폐를 지향하는 별개의 투쟁과정을 통해 수행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결국 가부장제는 이데올로기를 포함한 상부구조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신자유주의로 인한 IMF 사태 때 구조조정 프로그램은 효율성이 낮다는 이유로 여성노동자를 노동시장에서 퇴출시키고 비정규직으로 재고용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8%에 달하나 시간제, 임시직, 파견제 등 비정규직 노동이 여성노동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기혼여성, 장기근속여성, 비정규직 여성을 1차 해고대상으로 삼고, 정리해고 후 비정규직으로 유도하고 강제로 무급휴가를 유도해 퇴직하게 만드는 등 성차별적 여성해고가 다반사로 일어났다.

오늘날 여성의 경제활동참여는 점차 증가하고 노동구조 역시 확대되고 있지만, 여성에게 제공되는 일자리는 대부분 생계보조적인 차원으로 제한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대체가능한 노동력으로서 여성이 쉽게 이용되고 있다. 즉 명목상의 단기간 노동을 통해 노동 경비를 최소화하려는 기업의 목적에 여성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단기간 노동의 형태로 고용되는 것은 법의 보호가 취약한 영역으로 집중되는 것으로서 우리사회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여성의 빈곤은 '일을 하지만 항상 빈곤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모순적인 사회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 및 남녀평등, 즉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 따라 여성빈곤에 기여하는 바가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남성 부양자 모델에 기반을 둔 국가는 가부장적인 이데올로기를 기초로 성별 역할 분담을 뚜렷하게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여성은 가족구조 내에서 보살핌노동만을 담당하는 반면, 남성은 노동구조에서의 생산적인 활동을 통해 소득활동을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주 부양자인 남성 배우자가 사망하거나 실직, 질병 혹은 이혼 등을 통해 생계 유지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게 될 경우 여성의 경제적 수준은 크게 위협받게 되며 빈곤에 빠질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

공공보육시설, 모성휴가의 제공 및 유연한 노동 일정의 확립과 같은 여성의 노동지원 정책은 여성의 가정 내 노동의 부담을 감소시켜 여성의 노동구조참여를 증진시킴으로서 여성 가구주의 경제적 지위 향상에 이바지 하며, 경험적 연구들은 여성집단을 중심으로 제공되는 복지급여의 수준이 높을수록 여성빈곤은 억제될 수 있음을 보고하였다. 이와 같이 많은 연구에서 볼 수 있듯이, 국가마다 복지수급권자로서 여성을 어떻게 인식하는가에 따라 복지급여가 여성의 빈곤 탈피와 경제적 안전성에 기여하는 바는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우리사회에서는 여성의 고학력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 되고 있다. 그러나 여성의 활용실태는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 시점에서 상당수의 고학력 여성이 노동시장을 이탈 하거나, 유, 휴화 상태로 남아 국가적 자원의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또한 지식기반사회는 여성이 가지고 있는 섬세함, 유연성, 치밀성 등과 같은 특징을 요구하는 사회로 여성인적자원은 과거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한 비중을 갖는다. 여성인력의 효율적 활용은 여성 개인의 사회적 성취뿐만 아니라 사회와 국가의 경쟁력 강화 유지에 있어서 핵심적인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